학생부 100% 수시전형, 어떻게 인재를 선발하는가?
2021 대입 수시전형에서 자기소개서도 쓰지않고, 면접도 진행하지 않고, 수능 최저기준까지 요구하지 않는 오직 학생부 종합전형으로만 100%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교들이 있다. 동국대, 숙명여대, 한양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가 대표적이다. 학부모와 수험생의 입장에서 두 가지 궁금한 점이 생길 수 있다.
- 도대체 어떻게 우수한 학생을 설별할 수 있는가?
- 내 자녀 혹은 나는 어떻게 합격할 수 있을까?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 위주의 대입제도가 지배적으로 자리잡은 이 후, 대학교 입학사정관 및 입학평가자들의 필터링 노하우와 역량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온지 이미 오래이다. 특히 세 가지 부분에서 그러한데, 아래와 같다.
- 지원 전공과 관련된 학생부 교과목의 학업성취도 및 향상 기록
- 지원 전공과 관련된 학생의 교과 외 활동기록과 성과
- 독서활동을 통한 지원자의 전공 분야에 대한 준비와 이해력
1. 지원 학과와 관련된 교과목 성적은 기본적으로 우수해야 한다.
소원과 기대만 가지고 대학에 진학할 수는 없다. 자신이 원하는 지원 학과에서 수학할 수 있는 객관적인 학업성과와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이것은 학생부의 관련 교과목 성적으로 충분히 증명할 수 있으며, 대학교의 입학심사 담당자들은 지원자들의 학생부 관련교과목의 학업성취도와 향상 기록들만 가지고도 어느정도 준비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선별할 수 있다.
2. 내신 시험만 잘 본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비교과 활동까지 증명되어야 한다.
교과영역은 학생의 기본적인 수학능력을 검증하는 단계라면 비교과 활동들은 학생의 열정과 진정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평가요소이다. 즉, 적성과 관심이 일치된 지원자를 대학교에서는 선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첫번째 기준을 통과하는 지원자들은 일반적으로 많은 편이다. 쉬운 예를 들어서, 영어를 잘하고 성적이 뛰어나서 영문학과에 지원하겠다는 경우는 충분히 많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관건은 바로 두번째 기준이다. 관련 교과목의 학업성취도와 더불어 지원 전공에 대한 진정성 있는 관심과 열정을 비교과 영역에서도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3. 그리고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자소서도 확인하지 않고, 면접도 보지 않으면서 어떻게 대학교 입학심사자들은 우수한 지원자를 알아볼 수 있을까? 보통 입학사정관들은 첫번째와 두번째 요소를 통해 필터링만 해도 어느정도 합격자들의 윤곽을 그릴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입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남아있다. 그것은 바로 “준비되어 있는 지원자” 이다. 능력도 있다. 관심과 열정도 있다. 그런데 관건은 “정말 준비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대학교에 대한 오해 한 가지는, ‘대학교에 가서 전공분야에 대해 배우겠다’ 라는 생각이다. 물론 이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더욱 정확하게 말해본다면, ‘대학교에 가서 전공분야에 대해 더욱 심도있게 탐구하겠다’ 라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현장의 교수진들이 토로하는 애로사항은 전공 신입생들에게 기초적인 전공개념들부터 일일히 다 설명하며 지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이다. 즉, 교수들은 전공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학문적 소양을 갖춘 학생들을 선호한다. 그리고 이것은 학생부의 독서활동 영역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학생이 읽은 책, 관심을 가졌던 부분, 그리고 관련 독서를 통해 어떻게 이해하고 생각했는가에 대한 기록들은 입학심사자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평가요소로 반영되는 것이다.

어떻게 합격할 수 있을까?
학생부만 100% 반영하는 대학교 수시전형에 지원자들이 우르르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왜냐하면, 상대적으로 쉽게(?) 합격할 수 있다는 근거없는 확신 때문에 그러하다.
그런데 오히려 자소서도 쓰지 않고, 면접도 없고, 수능최저 기준도 없는 수시 전형이 더욱 합격하기 어렵다는 점을 아는 학부모와 수험생은 많지 않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학생부는 다시 수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부는 수정하거나 다시 다듬는 것이 불가능하다.
자소서를 쓸 수 있다면, 학생부에서 충분히 표현되지 않는 부분을 어필할 수도 있다. 면접을 본다면, 면접에서 탁월한 인상을 심어주고 소위 역전승을 거둘수도 있다. 수능 최저기준이 있다면, 안타깝게 수시 납치를 당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합격의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그런데, 오직 학생부 100%로만 신입생을 선발하는 수시 전형에서는 그 어떠한 변수도 허락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정말 준비되어 있고 이미 체계적으로 희망 전공분야에 대한 노력과 성과를 쌓아온 학생들에게만 합격의 기회가 선사된다.
부수적인 노력과 변수가 허락되지 않는 학생부 100% 수시 전형에서 입학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정확한 분석이 핵심이다. 학생부만으로 충분히 입시 승부가 가능한지, 지원하려는 대학 및 모집단위에 학생부의 매력도가 높은지 진단해야 한다. 단순히 내신고사 등급이나 석차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담당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학생부 종합전형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우, 그 어느 때 보다도 담당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학생부를 꼼꼼하게 진단해서 지원 학과와의 관련성과 합격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은 자소서를 첨삭해주거나 면접을 연습시켜주는 것 보다도 훨씬 어렵고 정교한 작업이기 때문에 그렇다.
특히, 학생이 지원하려는 대학교에 과거 지원하여 합격했거나 불합격했던 해당 고교 출신의 졸업자들에 대한 학생부 정보와 진로진학 경험치를 가지고 있는 교사의 역할이 정말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2021년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학부모님들과 수험생들의 성공 입시와 멋진 미래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