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다시 바라보며

죽음, 정말로 두려운 것은

죽음은 이야기의 주제로 삼기엔 조금 불편하고 동시에 너무 진부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죽음은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마지막 부분이자 저항할 수 없는 힘이다. 죽음이라는 현상과, 너무나도 분명하게 확정된 사실인 나 자신의 죽음 앞에서 과연 우리들 각자는 어떻게 죽음을 바라보고 맞이해야 하는가?

호스피스 및 완화치료 전문가(hospice and palliative care specialist)인 BJ 밀러(BJ Miller) 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죽음에 관한 가장 두려운 것은 ‘죽는 것’이 아니라 바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For most people, the scariest thing about death isn’t being dead, it’s dying, suffering. – BJ Miller

죽음을 다시 바라보며

사실이다. 고통스러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거나, 죽음 앞에서 태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편안할 수 있다면 그것 자체를 또 하나의 행운과 권리라고 우리들은 생각한다.

죽음을 다시 바라보며, 우리가 떠올려야 하는 키워드는 바로 ‘관점’이다.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 바로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숙제이다. 밀러의 말을 다시 인용하자면, 관점이란, 우리 인간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일종의 연금술이다. 마치, 고뇌를 한 송이 꽃으로 바꿔버리는 것과 같은.

Perspective, that kind of alchemy we humans get to play with, turning anguish into a flower. – BJ Miller

죽음에 관한 또 하나의 경계선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의 경계선은 분명하다. 그리고 살아있는 자들 가운데, 한 가지 또 다른 경계선이 있다. ‘죽음을 생각하는 자’와 ‘죽음을 망각해버린 자’의 경계가 바로 그것이다. 적어도 한번 쯤은 죽음이라는 녀석에 대해 곰곰히 들여다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죽음을 생각하는 자

죽음을 망각해버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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