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취소, 득인가? 실인가?
전주 상산고와 안산 동산고의 자사고 취소 논란이 한창이다. 해당 고등학교의 교직원, 학부모, 그리고 재학생들에게 큰 충격과 혼란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이슈는 비단 상산고와 동산고에게만 해당 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자사고 및 특목고 관계자들과 학부모님들에게도 많은 우려를 안겨 주고 있다.
현재 교육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모든 이슈의 핵심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평등 교육과 엘리트 교육에 대한 철학적 신념의 차이이다.
평등 교육 vs 엘리트 교육
평등 교육과 엘리트 교육 두 방식 중에서 어떠한 교육을 더욱 선호하는가?
자사고 및 특목고 폐지에 대한 움직임들은 평등 교육의 철학을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이다. 우선,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 모두를 평등하게 이끌고 나가야 한다는 평등 교육의 철학도 많은 장점을 찾을 수 있다. 일단, 평등 교육 철학에서의 핵심은 학생들 간 구분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엘리트 교육의 핵심은 무엇일까?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더욱 잘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고, 공부가 뒤쳐지는 학생들은 더욱 세심하게 지도하자는 것이 엘리트 교육 철학이다. 그런데, 이것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학생들을 구분해서 또는 반을 따로 편성해서 지도해야 한다는 것이 엘리트 교육의 핵심이다.
자사고 취소, 득인가? 실인가?
모든 정책에는 득과 실이 있다. 일방적으로 100% 좋거나 나쁜 정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사고 취소의 득과 실은 과연 무엇일까? 조금 더 쉽게 접근해본다면, 평등 교육이 가진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평등 교육은 모든 학생들에게 인격적이고 평등한 교육적 노력을 쏟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 이러한 교육 환경 속에서, 다소 소외 되어 있던 학생들 중에서도, 자신들의 잠재되어 있던 학습 동기를 다시 발견하고 새롭게 꿈을 추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평등 교육의 단점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은 창의성이 뛰어난 학생들이나 학업 성취도가 우수한 학생들의 성장을 저해할 수 도 있다는 염려이다.
자사고 취소 이슈로 인해 평등 교육과 엘리트 교육에 대한 더욱 뜨거운 토론과 논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 정책과 철학에 대한 현재 교육 지도자들의 선택이다.
전주 상산고와 안산 동산고의 자사고 취소 이슈를 바라보면서,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위한 더욱 진지한 고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