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위주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1. 입시공부, 왜 중요한가?
전 세계에서 한국만큼 입시학원이 기승을 부리는 나라가 몇이나 될까?
입시 위주의 교육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많지만, 왜 학교가 입시 교육 위주로
굴러갈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는 모두가 입을 닫는다. 입시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는 한 사람의 삶에서 대학 입시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출신 대학으로 한 사람의 취업 기회와 임금 수준, 사회적 지위 등이 결정된다면
입시가 왜 중요한지 금세 알 수 있다.
게다가 그 선발 수단이 내신과 수능 성적이라면?
그러나 그것이 전부라며 인정하고 그 대열에 들어간다면 무척이나 슬프지 않겠는가?
사실 많은 청소년들은 입시 폐지가 아니라 입시에서 승리를 원하는 게 아닐까
대학이 모두 평준화 된다면, 지금껏 소위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노력해 온 학생들은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을까?
청소년들이 ‘스펙’을 위해서만 움직인다고 비난하지만, 청소년들의
사회 참여 활동이나 학문 탐구 등을모두 대입을 위한 ‘스펙’으로 취급한 것 또한 역시 사회다.
입시를 거부하고 대학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청소년들을 없는 취급하거나
소위 ‘루저’로 여긴 것도 사회다.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는데 그것을 어떻게 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보려는 청소년들이 입시에 매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입시 외에 청소년의 삶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사회는 방향을 제시해준 적이 없다.
오늘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입시 외에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2. 청소년기에 적성 발견이 왜 더 중요한가?
결론적으로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입시에서의 승리가 곧 인생에서의 승리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성공한 모든 사람들은
입시에서 승리했어야 한다.
그럼 행복한 삶은 무엇일까?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소위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이다.
그 말은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뜻이다. 궁극적으로 어떤 삶을 살 때에 진정 행복을 느낄까?
이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아실현”을 하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자아실현을 하는 인생이 행복한 인생인 것이다.
또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아실현을 최대한 발휘해야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인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자아실현이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면서 살아갈 때
행복함을 느끼는지 깨닫는 과정이다.
하워드 가드너는 다년간의 연구 끝에 인간의 지능을 8가지로 정리했다.
1) 언어지능: 말재주와 글 솜씨로 세상을 이해하고 만드는 능력
2) 논리-수학지능: 숫자나 규칙, 명제 등을 잘 익히고 만들어내는 능력
3) 공간지능: 도형, 그림, 지도 입체 등을 구상하고 창조하는 능력
4) 신체운동지능: 춤, 운동, 연기 등을 쉽게 익히고 창조하는 능력
5) 음악지능: 음과 박자를 쉽게 느끼고 창조하는 능력
6) 대인관계지능: 대인관계를 잘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능력
7) 개인이해지능: 자신의 심리와 정서를 파악하고 표출하는 능력
8) 자연탐구지능: 환경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능력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을 살펴보면, 공부는 못하지만 운동을 잘하는
친구가 있고, 수학능력은 떨어지지만 언어능력이 뛰어난 친구가 있다.
또 나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친구들에게 호감을 산다.
그렇다면 언어지능과 논리-수학지능을 가진 친구만이 “스마트”한 것이고,
다른 지능을 가진 친구들은 그저 “재능”을 가진 것이라고 하겠는가?
이에 대해서 가드너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한다.
8가지 모두가 특별한 능력이고, 각자의 장점을 찾아 이를 전문적으로
발전시킨다면 사회의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재능을 청소년기에 찾을 수 있는 적기임에 틀림없다.
청소년기에 공부 외에도 많은 것들을 경험하면서 내가 어떤 지능에 “재능”이
있는지 관찰하고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 입시 위주의 수능 공부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자아실현을 할 것인가에 대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리 활동, 여행 활동, 다양한 배경을 가진 친구들을 사귀고,
책들을 통해 간접 체험을 하며, 새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어야 발견할 확률이
높아진다. 많이 배울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내가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렇게 청소년기에 적성 발견을 하게 되면 대학에 먼저 갈지, 먼저 취업하고
대학은 나중에 갈지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고, 대학에 갈 경우에도 어떤 전공을 할지,
취업을 한다면 어떤 직장을 선택할지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의미 없이 소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자신의 적성을 찾고 활용하는
습관을 갖춘다면 세상의 그 어떤 변화에도 휩쓸리지 않고 그때그때 자신의
직업이나 진로를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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